본문 바로가기

외과 전문의 하태경/Hatk

비오는 날의 진료

오늘 아침부터 비가 오고 있습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비가 오면 왠지 우울해지는 느낌이 들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누구는 비를 맞으면서 행복과 여유를 느낀다고 합니다. 

학생과 면담하면서 모든 학부모들이 부러워하는 의과대학에 입학했지만 방황하는 세월을 보내면서

자퇴를 하고 다시 입학한 학생을 보면서 세옹지마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납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일이

생길 수 있고 그 반대도 항상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삶을 대처한다면 괴로움이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많은 위암환자와 고도비만 환자를 보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직업의 가치를 느끼면서도 항상 좋을 수는 없고

힘들지만 어느 순간에 그 때의 기억이 더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 치료받고 건강해지신 분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환자 한분 한분을 치료하는 것이

이 병 저 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중요하단 걸 깨닫게 됩니다.